타이완 여행 팁 (숙박) 타이완

타이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것이 숙박 문제. 유럽이나 일본, 미국에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가격이겠지만, 중국에 동남아만 주구장창 여행한 나에게 타이완의 숙박비는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졌다. 물가가 나름 있는 나라라 어쩔 수 없으니까, 침대 하나당 만원이 넘어가는 건 감수해야 할 일. 그래도 그 중에서 꽤 괜찮았던 몇 곳을 소개한다.

한국에서 hostel.com같은 사이트에서 예약금을 걸고 가면 확실하지만, 사실 극성수기가 아니고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전화번호를 체크해서 하루 전이나 그날 아침쯤에 미리 예약하거나(구두로) 아니면 도착할때쯤 전화해서 방이 있는지 물어보고 언제쯤 도착할 건지 통보만 해주면 충분.

타이페이

HOLO FAMILY HOUSE
(886-2)2331-7272, taipei@taiwanholohostel.com.tw,
8인1실 침대당 하루에 550NT$
타이페이 기차역 MRT쪽 지하상가 6번출구 (新光三越 백화점 출구) 1분거리.

흔히 K-mall 22층 호스텔로 알려져 있는 곳. 위치가 정말 좋아서, 타이페이 기차역 바로 맞은편 미츠코시(新光三越) 백화점 바로 옆 건물에 있다. MRT와 바로 연결되는 데다, 타이페이 기차역 MRT역은 지하철 두 라인의 환승지점이라 교통편이 아주 좋다. 그리고 시먼딩이나 민주기념당(중정기념당) 정도는 걸어서도 갈 수 있다.

방 안에 세탁기와 빨래 널만한 작은 베란다, 욕실 겸 화장실, 락커가 갖추어져 있고,다소 간단하지만 아침도 제공된다. 욕실에는 헤어드라이어도 있다. 인터넷은 무료로 쓸 수 있지만 컴퓨터가 한 대밖에 없기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무선 인터넷은 지원되는 것 같다. 주방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대당 550NT$라는 가격은 사실 좀 비싼 감이 있다. 나는 타이페이에 도착한 첫 날 그냥 다른 데 가기 귀찮은 마음에 그냥 여기 묵었지만, (그리고 2월이 생일이라고 10퍼센트 할인을 해 주어서 495NT$에 묵을 수 있었다.)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왔을 때엔 다른 곳에서 묵었다. 아무리 위치가 좋고 깨끗하고 친절해도, 문제는 가격이다.

TAIWANMEX HOSTEL
(886-2)5552-9798, (886)0938-073-528, taiwanmex@hotmail.com,臺北市南京西路18巷18-1號2F
2인1실 침대당 하루에 300NT$
MRT 딴수이선 중산(中山)역 1번출구,
출구에서 왼쪽으로 두번 꺾어 들어가는 작은 골목 안으로 1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에 있다.

아침은 없고, 위치는 좋은 편이지만 HOLO HOSTEL보다는 못하다. 건물 두 군데로 나뉘어,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나는 2호점에는 묵어보지 못했으나, 2호점에서 건너온 손님이 2호점이 1호점보다 훨씬 춥다고 불평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은 청결하지만 정말 작아서 이전에 홍콩에서 묵었던 청킹맨션의 게스트하우스촌 못지 않은 것 같다. 독서등도 따로 달려 있지 않다. 방에는 외부로 난 창문이 없어서, 아침에 늦잠자기 십상이다. 화장실 겸 욕실은 방 밖에 따로 있다. (2호점에는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되어 있다고 들었다.) 주방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공용 컴퓨터도 하나 갖추어져 있다. 물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커버하는 것은 가격. 타이페이에선 정말 저렴한 가격.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데 열성인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화리엔

AMIGO HOSTEL (阿美客青年民宿)
(886-3)8362756 www.amigos68.com 花蓮市國聯二路68號
8인1실 침대당 하루에 450NT$
화리엔 기차역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한 블럭 간 후 만나는 國民五街 방향으로(왼쪽) 꺾어 들어가 직진하면 오른쪽 모퉁이에 있다.

화리엔에 하루 머물다 타이페이로 돌아갈 거라면 위치는 좋은 편이다. 기차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 타이루거 관광버스 집합 장소가 기차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이므로, 타이루거 관광에도 편리하고, 시내로 들어간다면 기차역 앞까지 나가서 버스를 한 번 타면 된다. 버스는 대략 20~30분에 한 대 있지만.

아침을 제공하지만 사실은 그냥 포장된 샌드위치 하나. 1층에 공용 컴퓨터가 있지만 엄청 느려서 인내심을 시험한다. 방이나 층마다 있는 욕실은 대체로 깨끗한 편이지만, 침대에 독서등이 없어 다소 불편했다.


花蓮國軍英雄舘 (Hualian Hero House)
(886-3)8324717, www.netete.com/hero/, 花蓮市花崗街56號
4인1실 침대당 하루에 400NT$ (주중)
화리엔역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야 한다. 중정루(中正路)의 화리엔병원(花蓮醫院)바로 옆 골목에 있다. (잘 모르겠으면 역 앞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물어볼 것)



아미고 호스텔에 왠지 약간 실망해서 찾아간 곳인데,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하루 더 묵고 싶었던 곳이다. 만약 화리엔에 하루만 있다 타이페이로 돌아갈 거라면 굳이 시내에서 묵을 필요가 없지만, 화리엔에 이틀 이상 머물거나 하루 머물더라도 해변도로(海綫)를 따라 타이둥 등의 남쪽으로 내려갈 거라면 시내에 있는 것도 좋다. 기차역과 달리 훨씬 번화하고, 야시장도 가까워 먹을 것도 많고, 버스 터미널도 시내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차역 앞에서도 탈 수는 있지만)

이곳은 사실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로 지어진 게 아니라 정식 호텔이고, 군인들에 대한 복지 차원으로 지어진 곳이라 (원래 군인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시설도 위치도 서비스도 아주 좋다. 4인실의 방에 화장실, 욕실이 각각 딸려있고, 목욕타올과 작은 수건, 칫솔 셋트 등 호텔에 있을 것들이 모두 있다. 그리고 냉장고와 TV, 생수도 제공된다! 아침식사는 1층의 가라오케에서 제공하는데, 무려 호텔 부페 조식. 물론 그리 대단한 건 없지만-_-; 그래도 부페다. 죽도 있고, 밥도 있고, 반찬도 있고, 토스트도 직접 해먹으면 된다.

사실 가장 좋았던 것은, 여길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외국 여행자들이 거의 없는지, 4인실을 그냥 나 혼자 썼다는 것. 그냥 저렴한 호텔에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영어가 안 통했겠지......만, 공항 인포메이션에 비치되어 있는 Let's be friends 브로셔에 엄연히 등재되어 있는 곳이니, 주중이라면 믿고 찾아가도 될 거다. 아니면 전화를 한번 해 보거나. 데스크에서 “我要一個床位“라고 말하면 알아듣는다.

타이루거 관광을 한다면 아침일찍 기차역으로 찾아갈 거 없이, 여행사나 인포로 전화해서 아침에 픽업을 부탁하면 된다.


까오슝

高雄國軍英雄舘(Kaohshing Hero House)
(886-7)251-6415, 高雄市五福三路145號
3인1실 침대당 450NT$ (주중)
까오슝 역 앞쪽 광장으로 나와서 214번 버스를 타고 까오슝여중(高雄女中)역에서 내린다. 내려서 버스 방향 그대로 20m쯤 가면 OK 편의점이 있는데, 바로 그 건물. 버스 기사에게 미리 까오슝여중을 말해도 되고, 버스가 아이허(愛河)의 다리를 두번 건너는데 두번째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음 역에서 내리면 된다.



화리엔 국군영웅관에서 완전 삘 받아서, 까오슝도 비슷하겠지 하고 찾아간 곳이다. 역시 예상은 틀리지 않아서, 3인실의 방에 깔끔한 화장실이 딸려 있고, TV와 정수기도 있고, 타올과 세면도구, 생수도 제공된다. 침대마다 독서등도 있다. 이틀을 묵었는데, 중간에 방 청소도 한 번 해줬다. 아침은 역시 호텔 조식 부페가 제공된다. 역시나 외국 여행객은 거의 없는지, 이번에도 나 혼자 이틀동안 방을 썼다.

이곳의 장점은 위치가 정말 좋다는 것. 까오슝의 번화가에 자리하고 있어서, 이세탄 백화점 같은 곳은 걸어서도 금방 갈 수 있고, 아이허에서도 아주 가까워서, 원소절 기간에 아이허 근처에서 열린 불꽃놀이 축제나 야시장 같은 곳에도 편하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치진 쪽으로도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2008년 8월에 추가.
- 2번 버스가 214번 버스로 개편되었다. 그러나 노선은 종전과 같으므로 역시 高雄女中에서 내리면 된다.
- 까오슝에 드디어 지하철이 개통되었는데, 이쪽 우푸3로쪽은 지하철이 다니지 않으므로 별 차이가 없다. 가장 가까운 역은 중앙공원인데, 여기까지 걸어서 15분정도 걸리니까, 짐이 많다면 역시 버스가 나을 것 같다.
- 지하철 주황색 라인(橘線)은 2008년 안에 개통된다고 한다. 빨간색 라인은 대부분 개통되어 공항에도 지하철로 갈 수 있게 된다.
- 따라서 중앙공원 대각선 맞은편인 신쿠쟝상권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 쩐아이마토와 아주 가까워서 배를 타고 까오슝의 야경을 감상하거나 주말에 샤오류치우로 가기(편도 400NT$)에도 좋다. 브로셔에는 금/토/일에 배편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 내가 갔을 때에는 토/일에만 운행한다고 했다.


쯔번

知本警光山莊(Jhihben jingguang hostel)
(866-89)510251, 台東縣卑南鄉溫泉村龍泉路37號
3인1실 침대당 400NT$, 2~3인실 방당 1000NT$
쯔번 기차역에서 쯔번온천구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서, 징광산좡 앞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된다.



이번엔 경찰 숙소-_-;

사실 여긴 400NT$에 묵지는 못했는데, 예약이 약간 엉켰기 때문이었다. 내가 쯔번에 도착한 게 금요일 밤이라, 왠지 자리가 없을까 걱정돼서 아침에 전화로 예약을 했었는데, 예약받는 아저씨는 내가 분명히 침대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 하나를 남겨놓았고, 내가 도착했을 때 다른 방은 모두 만석이 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그냥 1000NT$를 주고 방 하나를 썼다. 사실 그냥 호텔에 머문 것과 다름 없게 됐는데, 그래도 쯔번에서 금요일에 이정도 호텔에 1000NT$로 머물 수 있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소개.

(내가 도착했을 때 아저씨에게 400NT$라고 쓰여있는 책자를 보여주자, 예약이 잘못 된 것 같다며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없다고 하는 걸 보니, 평일에 오면 400NT$짜리 침대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는 걸들으니, 3인실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어이없게 아침은 안 주고 -_-; 호텔 내에 딸린 온천 시설도 없지만, 다른 호텔 노천 온천을 150NT$로 이용할 수 있었으므로 (그나마 금요일이라고 비싸게 받은 것) 그렇게 비싼 건 아니었다. 그리고 방 안에 딸린 욕조며 세면대 물은 다 온천물이고, 욕조도 두명이 들어가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무슨 생각이냐!) 설계되어 있었다. 방은 깨끗했고, 침대도 푹신했고, 위치도 괜찮아서 나름 편했다.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갈 때 원래는 타이페이 국군영웅관에 묵어 보려고 했는데 (시먼딩에 있음) 주말이라 자리가 없다고 해서 묵지 못했다. 아마 주중이라면, HOLO 하우스나 타이완맥스보다 더 좋은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한 번 이용해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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